지난 4월 멕시코만에서 미국 역사상 최대 원유 유출 사고를 일으킨 영국 석유회사 BP의 수난시대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미 정부는 15일(현지시간) BP에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방제비용 및 피해보상금 청구 소송을 냈고, 아제르바이잔 정부 또한 2007년 100억달러(약 10조1600억원) 상당의 자국 석유를 빼돌린 혐의로 BP 현지 책임자를 고소하려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미 일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15일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에 대한 배상 책임을 물어 BP를 비롯한 9개 기업들을 상대로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수질환경법(Clean Water Act)에 따라 유출 사고를 낸 기업들이 동식물 등 천연자원에 대한 피해를 포함해 사고에 따른 각종 피해와 복구 비용을 무제한으로 책임져야 하는 규정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며 사고에 따른 벌금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부는 지난 4월 사고 당시 유출된 원유의 양이 2억600만갤런(약 490만배럴)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르면 BP는 최대 약 210억달러(약 24조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한편 BP는 아제르바이잔 유전에서 석유를 대량 빼돌려 현지 정부의 공분을 산 정황이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최근 공개한 미 외교 전문을 통해 드러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07년 10월 아제르바이잔 주재 미 대사관 전문을 인용, 현지 국영 석유업체는 당시 BP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약 100억달러 상당의 자국 석유를 빼돌렸다는 이유로 BP 현지 책임자 빌 슈레이더를 고소할 뜻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전문에서는 BP가 2006년 12월 아제르바이잔의 가스공급 부족사태 때에도 공급을 늘리는 조건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카스피해 가스전의 이익배분 계약 연장 등 각종 특혜를 요구했다고 밝히고 있다.
당시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BP가 ‘가벼운 협박’까지 가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같은 “기만적” 행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대응책까지 고려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또 2008년 9월 BP가 관리하는 아제르바이잔 아제리-치라그-구네시(ACG) 가스전에서는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태와 흡사한 천연가스 유출사태가 발생해 유전 두 곳이 폐쇄돼 수개월 동안 가스 생산량이 하루 최소 50만배럴가량 줄어 현지 정부에 큰 피해를 안겼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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