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16일 목요일

英 수직이착륙 전투기 해리어 ‘고별비행’


[서울신문 M&M]

수직이착륙(VTOL) 전투기의 대명사인 영국의 ‘해리어’(Harrier) 전투기가 퇴역을 앞두고 고별비행을 실시했다.

영국 국방성은 15일(현지시간) 해군과 공군의 해리어 전투기 16대가 편대를 이뤄 영국 동부의 링커셔 지방 상공을 돌며 마지막 고별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고별비행은 군 관계자와 민간인 등 2000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됐으며, 조종사들은 군악대의 연주 속에 전투기에 탑승했다. 

기지를 이륙한 해리어 전투기들은 인근의 공군기지 상공을 지나가며 아쉬운 작별을 알렸다.

이날 고별비행을 한 해리어 전투기는 지난 1967년 첫 번째 양산형 ‘해리어 GR.1’이 등장한 이후 다양한 개량형이 만들어졌으며 지금도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태국 등 많은 국가에서 운용 중이다. 

영국은 지난 1969년 해리어 GR.1을 공군에 실전배치한 이래 지속적인 개량을 통해 41년간 운용해 왔으며 현재는 ‘해리어 II’로 불리는 GR.9과 그 개량형인 GR.9A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해군용인 ‘시 해리어 FRS.1’은 이보다 조금 늦은 1978년에 처음 배치됐다.

공군과 해군의 해리어 전투기들은 지난 1982년 영국과 아르헨티나 사이에서 벌어진 포클랜드 전쟁 당시 크게 활약하며 명성을 드높이게 된다.

이 전쟁에서 해리어 전투기들은 수직이착륙기의 특징을 살려 민간 컨테이너선에서 출격하거나, 아르헨티나군 전투기와의 공중전에서 한 대의 손실도 없이 22대를 격추시키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1999년 코소보 공습에도 투입됐으며,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에도 참가했다.

하지만 해군형인 ‘시 해리어 FA.2’가 퇴역한 이후 공군과 함께 운용하던 GR.9/GR.9A까지 내년 3월까지 모두 퇴역할 예정이라 영국군에선 더 이상 해리어 전투기를 찾아볼 수 없게됐다.


특히 최종 개량형인 GR.9A 해리어 전투기는 지난 2006년에 처음 실전에 배치됐던 만큼 2018년 이후까지 운용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 10월 발표된 군 감축안에 따라 이번 비행을 끝으로 비행단이 해체된다.

해리어 전투기를 조종했던 제800항모항공대 지휘관 데이브 린드세이씨는 “해리어는 지난 30년간 모든 주요 분쟁에 참전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면서 “나는 헤리어 전투기 비행대의 지휘관이었다는 사실을 평생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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