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경 문제와 달라이 라마 문제 등으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오던 중국의 인도 끌어안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미국이 인도와 연대해 중국을 압박하는 외교적 공세를 부쩍 강화하자 이를 피하기 위해 ‘구동존이(求同存異·이견은 미뤄두고 우선 같은 것부터 협력한다)’의 자세로 인도와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것이다. 300여명의 대규모 경제대표단을 이끌고 15일 인도를 찾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도착한 첫날 맘모한 싱 인도 총리와 만나 중국과 인도간의 경제협력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인도를 방문중인 원 총리는 15일 뉴델리에서 싱 인도 총리와 ‘중·인 경제협력 정상회담’을 열고 “중국과 인도 양국은 경쟁상대가 아니라 서로 윈윈하는 협력 동반자”라며 “중·인은 충분한 협력공간이 있으며 양국의 경제무역 협력 전망도 밝다”고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과 반관영 통신사인 중궈신원(中國新聞) 등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원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중국과 인도의 경제 발전속도는 아주 빠르며 세계 경제 성장의 중요한 엔진이 됐다”고 동질감을 강조하면서 “일부 매체에서 중국과 인도를 경제영역의 경쟁자로, 중국과 인도의 발전관계를 ‘용상지쟁(龍象之爭·용과 코끼리의 다툼)으로 비유하고 있지만 이런 견해에 찬성할 수 없다”고 양국이 서로 적수가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원 총리는 또 “중국과 인도의 양국 시장은 인구 24억명에 달할 만큼 거대한 잠재력이 있는 곳”이라며 “소프트웨어, 금융, 의료 등 서비스업과 생물, 의약 등 첨단 기술 부문에 강한 인도와 제조업과 기초시설 등에서 우세한 중국이 서로 유무상통(有無相通·있는 것과 없는 것을 서로 융통)하고 서로의 장점으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번 원 총리의 인도 방문기간에 모두 160억달러 규모의 경제무역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11월 초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인도 방문 당시 100억달러에 달하는 무역거래를 성사시킨 것보다 훨씬 많은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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